與, 전광훈 손절하나…'김재원 징계론'도 다시 부각

입력 2023-04-11 15:42   수정 2023-04-11 15:43


'전광훈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국민의힘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손절'을 부심하고 있다. 이에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 문제도 재차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전 목사와 얽혔던 김 최고위원을 징계함으로써 전 목사 언행이 당에 부담이 되는 상황을 해소하고, '극우 손절'이라는 명시적인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11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광훈 목사와 선을 긋는 발언을 이어갔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랑스러운 84만 책임당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힘을 우리 당 당원도 아닌 전광훈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 양 호도하며 악의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전광훈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할 만큼의 그 어떠한 관계도 아님을 제가 수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며 "전 목사는 다른 정당을 창당하여 그 정당을 실제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전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국민의힘은 전광훈 씨처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극단적 언행을 하는 인물의 영향을 받는 정당이 아니"라며 "마치 국민의힘에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왜곡하는 발언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국민들과 청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10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은 권력을 갖기 때문에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 "(국민의힘이) 내 통제를 받아야 한다", "목표는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을 서포트하는 것" 등 국민의힘과 보수 세력을 겨냥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당내에선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새 윤리위원회 인선과 함께 김 최고위원에 대한 공식적인 징계 절차가 개시될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김기현호(號) 출항 직후 빚은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4·3 격 낮은 기념일' 등 잇단 논란성 발언으로 김기현 대표로부터 한 달간의 활동 정지 지시를 받은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 출석은 물론이고 방송 출연과 언론 인터뷰 등도 금지되면서 사실상의 징계를 받았으나, 당 안팎에선 당 지도부의 대처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김 최고위원의 공식 징계가 '이중 징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론이 나오는 가운데, 김 최고위원 징계가 전 목사 리스크를 줄이고 '극우 손절'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는 김 최고위원의 반복된 설화로 새 지도부 출범 초 지지율 컨벤션 효과 실종에 영향을 미치고, 중도층 확장에 걸림돌이 될 '전광훈 리스크'까지 터지면서 내년 총선까지 미치는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용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 목사의 발언에 단 한마디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전 목사가) 당과의 연관성을 촉구한다면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김 대표가 보다 강경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 목사가)황교안 대표 시절에 '180석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폭망했고 김기현 대표에게는 '200석 만들어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며 "그런데도 '그 사람 우리 당원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라고 지적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대표는) '우리 당 아니니까 조용히 계세요'라고 얘기를 해야 했다"며 "국민들이 볼 때 김 최고위원이 '왜 저기 가서 아부하지'라는 느낌을 준 것이 이 사달의 시작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지도부가 엄정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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